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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품은 보물을 찾아 떠나자!

대한항공이 추천하는 보물찾기 여행지 Top 3

 

수집가의 소장 목록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고전적인 심미안을 지닌 인물인지, 개성을 중요시하는 인물인지, 혹은 요즘 그가 무엇에 꽂혀 있는지. 사람이 아니라 도시에 대입해보아도 그렇다. 도시가 공들여 가꾼 보물 창고에서 그 도시의 영혼을 만날 수 있다.

ⓒShutterstock_ Zhukova Valentyna

 

1. LAS VEGAS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도시의 기록

가축을 키워 팔거나 광물을 캐며 살아가던 사막 위의 소박한 도시가 연중 무휴 휘황찬란한 불야성이 된 데는 카지노와 호텔의 공이 8할은 된다. 1900년대 초, 캘리포니아와 솔트레이크시티를 잇는 철도가 완성되면서 라스베이거스는 기차의 기착지가 되었다. 잠시 머무는 여행자를 위한 작은 여관과 유흥 시설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도 이맘때쯤. 1930년대 초에는 로스앤젤레스의 도박 단속이 심해지자 법망을 피해 라스베이거스로 건너온 사업가들이 카지노의 문을 열고 사업을 합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결국 네바다주에서 카지노 합법화가 이루어지자 라스베이거스에 대형 카지노들이 몰려들었고, 도박꾼과 함께 엄청난 현금이 유입되면서 도시의 모습이 극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다 쓰러져가던 모텔들은 쑥쑥 뽑혀나가고 그 자리에 화려한 샹들리에를 장식한 호텔이 세워졌다. 단순히 멋지기만 해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는지 베니스나 파리, 소설의 배경인 보물섬까지 다양한 테마로 꾸민 호텔이 경쟁하듯 들어섰다. 수많은 호텔 중 화려한 분수쇼로 유명한 벨라지오 호텔은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한 곳으로 호텔 자체가 라스베이거스를 상징한다


ⓒShutterstock_RaksyBH/Kobby Dagan

미술품 수집가로도 유명한 카지노 대부 스티브 윈은 벨라지오 호텔을 지을 때 미술관을 꾸미고 호텔 개장과 함께 자신의 컬렉션을 전시했다. 피카소, 고흐, 고갱, 마티스, 세잔, 모네, 르누아르 등 세계적인 화가들의 진품이 가득한 카지노 호텔이라니. 화려한 라인업의 미술품이 세간의 이목을 잡아끌며 최고급 명품 호텔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당시 명화를 미끼 상품처럼 이용한다는 미술계의 반발도 있었지만, 벨라지오 미술관은 꾸준히 수준 높은 전시를 선보이며 이러한 질타를 종식시켰다. 무하마드 알리와 같은 유명인의 전기를 다룬 전시나 피카소, 앤디 워홀 등 영향력 있는 예술가의 특별전이 열렸고 전 세계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온 작품들이 휴가를 즐기듯 이곳에 머물다 간다.


관광객과 도박꾼들이 카지노에서 밤을 보내는 동안 거리를 비추는 화려한 네온 간판 또한 라스베이거스의 상징. 네온 뮤지엄은 1940년대부터 라스베이거스를 밝힌 각종 네온 간판을 전시해놓은 박물관이다. 서부 영화에서 본 듯한 느낌의 빈티지 간판부터 모던한 조명 예술품 같은 네온 간판까지, 호텔이나 상점이 문을 닫으면서 버린 간판을 차곡차곡 모았다. 커다란 네온 간판 사이사이의 골목을 걷노라면 라스베이거스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기분. 투어 프로그램은 낮에 진행되는 데이 투어와 네온 숲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는 나이트 투어로 나뉘는데, 둘 다 인기가 좋아 예약이 필수다. 모든 투어는 전문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진행되며 네온 간판에 대한 예술적·기술적인 이야기뿐 아니라 사막의 작은 도시에서 세계적인 불야성이 된 라스베이거스의 역사도 함께 들을 수 있다.


ⓒShutterstock_mar_chm1982 

MOSCOW

러시아가 인정한 한 수집가의 안목

도시 전체가 러시아 황금기의 유산인 모스크바는 약간의 과장을 보태, 한 블록 건너 하나씩 전시관이 있다. 수많은 전시관 중 꼭 들러야 할 곳을 굳이 단 하나만 추천해야 한다면,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이다. 19세기 말 러시아 최대 재벌로 손꼽힌 파벨 트레티야코프는 1856년 자택에 미술관을 열었고, 1892년에 작품과 미술관을 모두 모스크바 시에 기증했다. 당시 기증한 작품만 회화 1,362, 드로잉 526, 조각 9점이었다. 트레티야코프는자선사업의 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 기부했는데 그중에는 당연히 미술이나 음악 같은 예술 지원 사업도 포함됐다


그와 비슷한 시기를 살았던 당시 러시아 수집가들은 프랑스와 네덜란드를 비롯한 서유럽 작가들의 작품을 모았지만, 트레티야코프는 러시아 예술가들을 후원하면서 러시아 미술품 수집에 몰입했다. 뛰어난 안목과 꾸준한 후원 때문인지 화가들은 작품이 완성되면 작품 구입의 우선권을 그에게 부여했다. 화가들 사이에서 트레티야코프의 권위가 어느 정도였는가 하면, 트레티야코프의 선택이 곧 작품의 보증서였고, 그가 흥미를 보인 그림은 황실 가족도 쉽게 살 수 없었다

ⓒShutterstock_Zhukov Oleg

트레티야코프는 이렇게 모은 훌륭한 미술품을 모스크바 시에 기증하면서 몇 가지 조건을 달았다. 미술관을 영원히 무료로 개방할 것, 부활절과 성탄절, 설날을 제외하고는 일주일에 4일 이상 문을 열 것. 현재는 이 두 가지 조건 중 하나만 지켜지고 있지만 개인에서 시로, 시에서 정부로 소유권이 이전되면서 러시아가 이 미술관에 들인 공을 생각하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다. 일단 건물의 외양부터 다르다. 지금의 모습으로 미술관이 건립된 것은 1904. 요정의 집을 상상하며 지은 건물로, 당시 러시아 최고 예술가인 빅토르 바스네초프가 설계를 맡았으며 소장품이 점점 늘면서 부속 건물을 증축해 오늘날의 형태가 되었다


미술관이 소장한 방대한 작품 중에는 사연 있는 그림들도 있다. 특히 정부나 황실의 노여움을 샀던 그림들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리야 레핀의 명화폭군 이반과 그의 아들 이반, 1581 11 16은 알렉산드르 3세의 심기를 몹시 건드려 1885 4, 대중을 상대로 한 전시가 금지됐다. 이에 트레티야코프는 수고를 마다치 않고 별채까지 지어 일부 사람들에게 그림을 공개했다. 콘스탄틴 플라비츠키의타라카노바 황녀또한 화제작. 타라카노바는 자신이 표트르 대제의 딸과 알렉세이 라주모프스키 백작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주장한 인물로 이 작품 때문에 심기가 불편해진 알렉산드르 2세는 전시회 카탈로그에그림의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설명을 집어넣도록 명령하기도 했다.


ⓒShutterstock_Kitsune05 

NIIGATA

쌀의 고장에서 즐기는 오감 만족

사실 니가타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그리 유명한 여행지는 아니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로 시작되는 유명한 소설 <설국>의 무대도 니가타일진대, 여행객 사이에서 겨울의 영광은 삿포로가 다 가져가버린 불공평한 현실! 그래도 니가타가 아쉬워할 필요가 없는 건 전국구 명물 쌀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최대의 쌀 생산지인 니가타는 특히 그 유명한 고시히카리 쌀의 본고장이다. 좋은 쌀이 나는 동네는 음식 맛이 좋다. 물론 술맛도 좋다. 사케 양조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기후, , , 양조 기술 4가지가 잘 갖춰진 니가타는 일본을 대표하는 사케 산지로, 수많은 양조장과 사케 박물관폰슈칸이 있다


유자와 역 구내에 있는 폰슈칸은 니가타의 사케가 모여 있는 곳으로 실온 15℃의 저온 저장실에 90여 종의 사케가 전시돼 있다. 얼마든지 시음도 가능하다. 500엔을 내면 90여 종 중 5가지를 시음할 수 있는 코인 5개를 주는데 벽면 한쪽을 가득 채운 사케 자판기 앞에서 코인을 든 사람들이 어떤 것을 고를지 즐거운 고민을 한다. 자판기를 선택하고 코인을 넣으면 자그마한 사케 잔에 쪼로록 술을 따라 준다. 한 모금 입에 담으면 청량하면서도 향긋한 사케 향이 물씬. 한쪽에는 안주용 된장과 소금을 무료로 제공하는데 이것도 전국 각지에서 모인 것이다. 시음장 옆에는 직접 사케를 만들어볼 수 있는 간이 양조 시설과 쌀과자와 안주 삼을 만한 먹거리를 파는 상점들이 나란히 서 있다.

ⓒ북방문화박물관

니가타 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북방문화박물관은 식문화를 비롯한 니가타의 과거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곳. 1946년 설립된 이곳은 당시 니가타 제일의 대지주였던 이토 가문의 저택을 전시관으로 꾸민 것으로, 실제 사용한 장식물과 집기를 비롯해 집 안 구석구석이 잘 보존돼 이토 가문의 화려했던 생활을 짐작할 수 있다. 정문에 들어서면슈코칸(집고관)’이라는 건물이 나오는데 원래는 쌀 저장고였으나 지금은 각종 미술품을 전시한다. 커다란 된장 저장고를 개조해 만든 식당미소구라에서는 즉석에서 밥을 지어 준다. 둥그런 날개가 달린 솥하가마에 밥을 짓는데 살짝 눌어붙은 누룽지가 백미. 정갈한 반찬과 함께 니가타의 보물을 입으로 즐길 수 있다.

기사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http://sky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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